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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 생활 기록

퍼스 생활 기록 - 쉐어하우스 인스펙션

 

 

 

1

 

어느 추운날 우리는 머나먼 퍼스로 왔다.

 

퍼스는 뜨거웠다. 30년 넘게 한국에서 살며 보지 못했던 40도 라는 온도를 보았다.

믿겨지지 않았지만 타들어 가는듯한 피부의 통증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믿고싶지 않았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호주, 서호주 퍼스라는 곳에 집도 절도 없었다.

물론 차도 없었다. 심지어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건강한 몸과 마음과 그리고 한국에서 가지고온 많은 짐들 뿐이었다.

 

임시로 숙소를 잡고 생활하며 다음카페 퍼참(퍼스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을 통해서
쉐어하우스를 열심히 알아보았다. 가릴처지가 아니라서 페이스북 마켓,

해외 플랫메이트 구하는 싸이트들도 이용해서 열심히 집을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페이스북 마켓을 통해서 많은곳에 연락을 했지만 실제로 인스펙션까지 이어졌던 횟수는 단 1번 이었다.

그게 첫 인스펙션이었다.

 

그집은 Langford 쪽이었는데, 집주인은 거주하지 않았고, 쉐어하우스로 운하는것 같았다.

집 주변은 분위기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집을 보러 갔을 때 마주하고 있는 집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내내 담배를 피우며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위협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집주인이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왔었다. 그는 본인 스스로 매우 바쁜 사람이라고 했었다. 네팔 사람이었다.

집에 들어가서 방을 보여주기 전에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해서 잠시 기다렸다. 거실은 넓었고 집은 조용했다.

이상하게 집에서 카레 냄새가 진동을 했다. 

 

잠시후 집주인이 나타나서 방을 보여주었다.

방을 보러 가는 길에 다른 커플이 방에서 나와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스페인이던가? 유럽에서 온 커플이었다. 그들은 수줍게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방에 들어섰는데 큰 고시원 같았다. 창문이 크게 있었는데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

벽에는 그림이 하나 걸려있고, 책상과 의자 2개와 작은장롱 2개, 싱글침대 2개 그리고 에어컨이 있었다.

 

주방과 욕실 화장실은 공용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열정적으로 방에 대해서, 주방의 CCTV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좋은 사람 같았다.

설명이 끝나고 둘이서 충분히 생각해보고 임대를 할지 결정하라고 했다. 

 

나와 파트너는 3초고려 끝에 다른 집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매우 바쁘다던 그는 웃는 얼굴로 콧노래를 부르며 계약서 같은 종이를 들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우리가 다른 집을 알아본다고 하니 조금 당황해 했다.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그는 괜찮다며 행운을 빌어줬다.

 

당시 숙소는 East Perth 였는데 그 집까지 거리도 멀었고,

대중교통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오가는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2

 

두번째로 쉐어하우스 인스펙션을 갔던 집은 Bull Creek이라는 지역의 하우스였다.

집을 보여주기로 하신 분이 Bull Creek역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차로 태워주셨다.

주인은 함께 살지 않고, 그 집도 쉐어하우스용 집인것 같았다.

주변은 조용해보였고, 멀지 않은곳에 쇼핑센터와 Gym등이 있었다.

 

하우스라서 집은 크고 넓었다. 더블룸인데 방도 넓직했다.

다만 화장실이 한개라서 화장실을 공용으로 써야 한다고했다.

모두가 남성이라 여성이 있으면 불편할것 같아서 우리가 거절했다.

 

안내해주신 주인분은 잠수 안타고 거절의사 확실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분은 어떤 사람들을 겪어온걸까 싶었다.

다시 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또 다른 집을 알아봐야 했다.

 

3

 

세번째로 쉐어하우스 인스펙션을 갔던 집은 Cannington에 있는 하우스였다.

Carousel이라는 아주 큰 쇼핑센터가 가까운 곳이었다. 

 

타운하우스 내에 있는 하우스였다. 퍼참을 통해 연락해서 갔었다.

집주인은 함께 거주하지 않았고, 쉐어하는 사람들만 거주하고 있었다. 전부 한국인이었다.

더블룸이었는데 방이 크지도 적지도 않고 괜찮았다.

 

집을 보여준 사람들은 여성 두분이었는데 모두 워킹홀리데비자 라고 했다.

그 두 분이 마스터룸을 쓰고 다른 한 사람이 싱글룸을 사용한다고 했다.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 모두 같은 직장에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모두 오후에 일을 해서 생활이 패턴이 안맞아서 힘들것 같다는 걱정을 했다.

 

생활패턴은 신경 안써서 우린 괜찮다고 했지만 거절 당해서 다른집을 알아봐야 했다.

 

 

4

 

네번째로 쉐어하우스 인스펙션을 갔던 집은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 기억이 안났다.

타운하우스에 있는 유닛이었다. 퍼참을 통해서 연락을 했었다.

 

집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곳이었다.

집은 1, 2층으로 나뉘어 있었고 1층 방을 쓰는것이었다.

특이하게 1층에 화장실 욕실 겸 세탁실이 있었다.

그래서 1층에 방을 쓰면 욕실 및 화장실은 우리만 쓰는것이었다. 그 점은 좋았다.

하지만 방이 너무 작았다. 나 혼자 쓰기에도 작게 느껴졌다.

 

방을 보여주신분이 간단하게라도 인터뷰를 하자며 이야길 나눴는데 좋은분 같았다.

돌아갈때 커피를 시원한 줘서 좋은분이라고 느낀건 아니다.

 

 너무 작아서 살수가 없어서 거절하고 다른 집을 알아봐야 했다.

 

 

 

다섯번째로 쉐어하우스 인스펙션갔던 집은 Rivervale에 있었다. 퍼참을 통해서 연락했었다.

타운하우스였는데, 제일 도로쪽 집이었다. 

 

2층 집이었고 넓었다. 마스터룸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넓어서 놀랐다.

얼마나 넓던지 침대에서 화장실 가는게 멀었다.

에어컨도 있었다.

 

모든게 마음에 들어서 거주하기로 했다. 다만, 기간이 한정된 단기쉐어였다.

하지만 묵고있던 숙소비용보다 저렴하고 넓고 좋아서 문제될건 아니었다.

 

그렇게 첫 쉐어하우스에 들어가게 되었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었고, 마스터룸 이용자는 차고를 쓸 수 있어서 차고 리모컨도 받았다.

그러나 당시엔 얼마간 차가 없었다가 생겼다.

 

도로쪽 집이었고 가로수가 많았는데 집앞에 유난히 큰 나무가 있었다.

큰 능력에 많은 책임이 따르는것일까? 큰 나무에 많은 새들이 날라들었다. 

무지막지하게 시끄러웠다. 창문을 닫아도 너무 시끄러웠다. KCC 창호가 그리웠다.

 

당시엔 몰랐는데  Rivervale의 지역 특성상 공항과 가까워서 필연적으로 비행기가 지나다니는 곳이었다.

그렇다. 새들만큼 비행기 소리가 시끄러웠다(?), 새들이 비행기만큼 시끄러웠다(?) 둘이 비슷했다. 

정말 둘 다 정말 너무 시끄러웠다. 김포공항 근처 사람들이 왜 민원을 많이 넣는지 알것 같았다.

 

그곳에 거주하며 나중엔 공항근처, 항공기가 다니는 경로나

큰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절대로 살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게된 훌륭한 거주 경험을 갖게 된 곳이다.

 

그래도 극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머물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이었다.